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2.01 14:37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서현, 이 부회장 아들 참석

(사진제공=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백일재(百日齋)가 1일 오전 서울 은평구에 있는 진관사 함월당에서 엄수됐다.

백일재는 고인이 별세한 날로부터 100일이 되는 날 불공을 드리는 불교 의식이다. 유족들은 앞서 이 회장의 49재도 이곳 진관사에서 지냈다. '천년고찰'로 유명한 진관사는 불교 종단 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백일재에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재판으로 2주 전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구속 수감됨에 따라 이 부회장 없이 남은 유족들만 모인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빈 자리는 이 부회장의 아들이 대신했다.

49재 당시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의 손주 등 12명이 참석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의 영향으로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오지 않았다.

유족은 이날 오전 9시 45분경 차랑 3대를 이용해 진관사에 도착했다. 홍라희 전 관장은 흰색 상복 차림이었고 다른 유족들은 검은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홍 전 과장은 차에서 내린 뒤 백일재를 준비 중인 스님을 향해 합장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백일재는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족들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을 끝으로 이 회장에 대한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홍라희 여사는 종교가 원불교로 알려졌으나 불교계 인사들과도 교류하며 이건희 회장의 장례 절차를 모두 불교식으로 진행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내다 지난해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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