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2.01 15:19

하남선 2단계 개통·서울 7호선 연장선·부전~마산 복선전철·서대구역 '주목'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노선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노선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수도권이나 지방 주요 도시를 잇는 철도망이 올해와 내년에 대거 확충된다.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망이 최대 호재인만큼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노선이 많은 지역의 집값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철도정보사이트인 '미래철도DB'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철도 노선(신설역사 포함)이 28곳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노선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수도권에선 '하남선(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과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부평구청~석남)', '신림선' 등이 주목된다.
 
하남선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시작해 강일지구와 하남시 미사강변도시·덕풍동·창우동 일대를 지나는 노선이다.

​상일동역부터 미사역을 거쳐 하남풍산역까지 잇는 4.7㎞ 구간은 지난해 8월 이미 개통됐다.

​하남선 2단계인 하남풍산역~하남시청역~하남검단산역 구간(2.9㎞)은 올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노선이 완전 개통되면 하남시민들도 강남권과 종로·여의도 등 서울 주요 도심으로 이동이 훨씬 수월해진다.

하남 아파트값은 지난달 25일 기준으로부터 지난 한 주에만 1.53% 오르는 등 올들어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3월 개통 예정) 주변에 위치한 '하남더샵센트럴뷰(2016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 1월 9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 해 초 7억5500만~7억6800만원 수준에 거래된 것과 같은 크기다.

인천 구도심인 부평구 산곡동과 석남동 일대는 지하철7호선 연장선(부평구청~석남) 개통 호재가 있다. ​사업계획 승인 등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개통 예정에서 다소 늦어진 것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환승 없이 가산디지털단지와 강남권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인천도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지하철 노선 개통 호재가 집값을 한층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하철7호선 연장선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부평 두산위브더파크(2019년 12월 분양)'의 1순위 평균경쟁률이 30.8대 1에 달했다. ​당시 부평구 역대 최고경쟁률이었다.

지방의 부동산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철도망이 확충되는 지역에는 여전히 주택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방에선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KTX 신설역사인 서대구역이 주목 받고 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 부전역에서 시작해 김해(김해공항, 장유 등)등을 거쳐 마산까지 연결되는 철도망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부산에서 창원간 이동 시간이 30분 이내로 크게 단축된다. 김해시 도시상임기획단에 따르면 장유역에서 창원역까지 27분, 부전역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김해시민들이 부산 도심으로의 출퇴근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올해 대구시 서부권역의 가장 굵직한 호재는 서대구역 개발사업이다. 서대구역이 고속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철도 등의 경유 또는 출발·종착 역사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달빛내륙철도와 통합신공항철도가 현재 예정대로 2029년 개통될 경우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5개 철도가 사통팔달로 뻗어나가게 된다.

김해시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거는 기대감이 분양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부와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분양물량이 101가구에 불과했다. 2019년 12월(1341가구)이후 무려 92.5%의 잔여물량이 소진된 셈이다. 또 11월(441가구) 이후 한달 새 77.1%가 줄었다.

김해시의 분양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면서 모처럼 분양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김해시 신문동 699-1번지 일원에 짓는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3월쯤 분양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3764가구와 오피스텔 629실이 공급된다. 김해의 신도심인 장유·율하생활권에 포함돼 있어 배후수요도 탄탄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서부권역의 분양시장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GS건설이 9월에 공급됐던 '서대구 센트럴자이'는 828가구(특별공급 243가구 제외)의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총 1만7514명이 몰려 평균 2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1200대 1에 달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역세권 아파트는 주거선호도가 높고 배후수요가 탄탄하므로 주변 시세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주거비용을 줄이면서 역세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를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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