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2.04 10:47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 박경호 교수팀, 실험동물 대상 실험서 5주 후 정상 수준 회복

박경호 교수
박경호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뚜렷한 이유 없이 어지럼증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는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의 부작용을 살펴봐야 한다. 소위 ‘이독성 난청’일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약물에 의한 난청은 의외로 많을 뿐 아니라 잘 치료되지도 않는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경호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이독성 난청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4일 내놨다.

연구팀은 골수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활용해 난청 유발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줄기세포는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이 개발한 가톨릭마스터세포(Catholic MASTER cell)를 사용했다.

교수팀은 실험동물에 줄기세포를 주입한 뒤 1주, 3주, 5주 시점에 전극을 부착해 소리에 대한 뇌 반응을 평가했다. 전기생리학검사(ABR)와 면역조직화학 분석법을 활용해 내이 달팽이관(코르티 기관)의 청력과 세포재생을 확인한 것이다.

실험 결과, 난청 동물모델군은 3주 후부터 뚜렷한 청력회복을 보였다. 그리고 5주후에는 8000Hz, 16000Hz, 32000Hz 주파수의 청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독성 난청은 약물 독성에 의해 달팽이관과 청신경 기능이 손상돼 발생한다. 환자는 어지럼증은 물론 이명, 청력기능 상실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시스플라틴과 같은 백금화합물 항암제나 아미노글라이코사이드 항생제 등이다. 다른 계열의 약도 크고 작은 영향을 보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복약 설명서를 참고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여러 약을 복용하는 만성질환자들이 고위험군이다. 따라서 약을 복용하면서 평소에 없던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면 일단 약을 끊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경호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장은 “이번 연구성과는 난청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열어 줄 것”이라며 “앞으로 환자 대상 임상실험을 통해 줄기세포의 난청 치료효과를 밝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내용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두경부외과학’ 2020년 1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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