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2.04 15:54
네이버 사옥.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 사옥. (사진제공=네이버)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네이버가 16년간 운영해온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한다. 

네이버는 4일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오는 2월 25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 판도 함께 종료된다.

지난 2005년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로 시작된 급상승 검색어는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급상승 검색어는 다수의 관심 키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 가능해, 국내에서 대중의 관심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돼 왔다. 

다만 지난 2019년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찬반 양측이 검색어를 통해 여론 조작을 시도하는 등의 사건으로 신뢰성 논란에 휘말려왔다.

네이버는 이날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전했다. 

이어 "인터넷 산업이 유례없이 성장하며 사용자의 검색 니즈 역시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사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는 폭발적으로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더욱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고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에 따르면 검색어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검색어 종류의 수'는 10년 전과 비교해 3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어 다양화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 몇 년간 급상승 검색어 노출 순위를 상위 10위에서 20위로 확대하고, 이용자가 개별적으로 설정한 관심사 정도에 따라 차트를 제공하는 'RIYO(Rank It Yourself)' 모델을 적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변화를 꾀해왔다. 

또한 급상승 검색어가 보이던 첫 화면을 비우고 개인 맞춤형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검색창'과 '그린닷' 배치를 시도하는 등 노력해왔지만 결국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

한편 네이버는 '사용자로부터 받은 검색어 데이터는 다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로 돌려준다'는 급상승 검색어의 취지를 자사 '데이터랩'을 통해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데이터랩은 이슈가 되는 키워드를 분야별로 보여주는 것으로 검색어 트렌드뿐 아니라 쇼핑인사이트, 카드사용통계, 지역통계, 댓글통계 등으로 분야를 확장 중이다.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분야, 성별, 지역, 연령대, 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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