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08 16:11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제공=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제공=외교부)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년 8개월 가량 이끌어 온 외교부를 8일 떠났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3년 8개월 가까이 되돌아보니 정말 어려운 시기도 많았는데 직원들과 관계부처, 청와대가 잘 협업해 어려운 고비를 참 많이 넘겼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떠나기 전 이란의 선박 문제가 풀려 다행스럽다"며 "그런 현안을 극복할 때마다 '우리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국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60 넘어 수십 년간 일해 본 직장 중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두고두고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기로 기억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신임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저는 떠나도 외교부는 영원히 있는 것"이라며 "새로 오시는 장관은 우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핵심적 역할을 이미 하신 분이고 잠시 휴식을 취하신 뒤 재충전 되셔서 적극적으로 외교부를 이끌어 나가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향후 거취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장관으로 발탁돼 3년 8개월 간 최장수 장관으로서 외교부를 이끌었다.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기도 했다.

강 장관은 별도의 공식 이임식 없이 각 실국을 돌며 고별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청사를 떠나기 직전 계단에서 일부 간부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꽃다발을 받았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강 장관의 후임으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표명한 뒤 회의장에서 퇴장했고, 이날 경과보고서는 여당의 단독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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