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2.09 11:57
르노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르노 그룹)
르노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르노 그룹)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르노그룹 제조 및 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9일 오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부산공장이 뉴 아르카나(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향상하겠다고 한 약속을 믿고 르노그룹 경영진들을 설득해 뉴 아르카나 유럽 물량의 부산공장 생산을 결정했지만 2020년 말 기준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으며,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쳐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르노그룹은 지난 2020년 9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XM3를 전량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확보 조건이었던 경쟁력 향상에 실패했다.

2020년 기준으로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 점수는 르노그룹 소속 전 세계 19개 공장 중 17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특히 지난 3월 닛산 로그 생산이 종료되며 전체적인 생산 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이날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부산공장에 생산 비용 절감을 요구했다.

공장제조원가가 유럽 공장의 두 배이고 여기에 운송비까지 추가되는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으니 부산공장은 스페인에서 만드는 캡쳐와 동일한 수준의 공장제조원가로 뉴 아르카나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이는 부산공장이 준수해야 할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그룹이 현재 진행 중인 서바이벌 플랜에 대해서도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니 반드시 진행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르노그룹은 지난 1월 경영전략인 '르놀루션'을 발표하고 수익성 재고에 나섰으며 현재 전 세계 국가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특히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지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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