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2.09 16:32

올해 판매량 목표 292만대...매출액 65.6조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기아는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3대 핵심 사업 및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기아가 발표한 3대 핵심 사업은 EV 전환 구체화, PBV 사업 역량 강화, 모빌리티 사업 확대로 구성됐다.

아울러 기아는 이날 Plan S도 재점검했다. Plan S는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로 전환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서 새로운 브랜드로의 재탄생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9일 발표된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계획. (자료제공=기아)
9일 발표된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계획. (자료제공=기아)

◆2026년까지 11개 전기차 라인업 구축…올 7월 첫 전용 전기차 CV 출시

이날 발표에 따르면 기아는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인 EV 전환 구체화를 통해 오는 2030년 연간 1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 중 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오는 2030년에는 연간 88만대 이상의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첫 전용 전기차 CV 출시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해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AVNT(Audio, Video, Navigation, Telematics 단말기) 적용 확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서비스 확대, 고객의 소프트웨어 기능 선택적 구매 서비스(FoD)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한다.

그중 오는 3월 최초 공개를 앞둔 전용 전기차 CV에는 자율 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Highway Driving Assist 2) 기술이 탑재되며, 오는 2023년 출시될 전용 전기차에는 3단계 자율 주행 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가 적용된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아의 전용 전기차 CV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0㎞ 이상, 4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100㎞ 확보, 제로백 3초 등의 상품성을 갖추고 오는 7월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될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 가속화와 대중화를 위해 충전 및 서비스 인프라 확대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직접 투자를 통해 연내 고속도로 및 도심 거점 20개소에 120기의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마련하고, 제휴 충전소와의 협업을 통해 연내 약 500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전기차 전담 정비 인프라 확충에도 힘쓸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략적 제휴와 공통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확대한다.

두 번째 핵심 사업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먼저 PBV 최초의 모델인 PBV01을 오는 2022년 출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해 PBV 시장에서 글로벌 판매 1위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2023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다양한 파트너십과의 연계를 통해 경쟁력 있는 PBV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율 주행 기술을 접목해 PBV 시장 확대에도 힘쓴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핵심 목표 사업인 모빌리티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장기 성장 기회가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제공 업체가 없거나 경쟁 업체가 있더라도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영역에 집중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B2C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도심별 환경규제를 충족하고, 전기차를 기반으로 구독과 셰어링을 결합한 맞춤형 전기차 종합 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 성장이 예상되는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확장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을 올해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만 운영 중이던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 서비스도 올해 유럽 4개국에 신규 론칭한다.

이에 더해 국내에서 선보인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플렉스(KIAFLEX)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서브스크립션(KiaSubscr-iption)를 연내 출시한다. 기아서브스크립션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식스트리싱(Sixt Leasing SE)이 운영을 맡고, 현지 법인과 딜러가 차량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올해 목표 판매량 292만대...목표 매출액 65.6조 제시

기아는 이날 구체적인 3대 핵심 사업과 함께 2021년의 사업 계획과 재무 목표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기아는 올해 코로나19의 기저효과로 글로벌 경제가 5.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변화된 경영 환경을 고려해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늘어난 292만2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7%이다.

이와 함께 매출액 65.6조 원(전년비 10.8% 증가), 영억이익 3.5조 원(전년비 70.1% 증가), 영업이익률 5.4%라는 2021년 재무 목표도 제시했다.

사업 목표와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고수익 모델의 판매 확대, 친환경차 판매 확대, 브랜드 리론칭을 통한 이미지 개선 등을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 예정된 신차는 K7 완전 변경 모델·K3 상품성 개선 모델(1분기),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모델 스포티지 신형·플래그십 세단 K9 상품성 개선 모델(2분기), 기아 최초 전용 전기차 CV·유럽 전략형 차종 씨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3분기) 등이다.

중장기적 영업이익률 목표는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의 균형적 성장, 판매 믹스 개선과 RV 판매 비중 확대, 전동화 차종의 수익성 개선 가속화 등이 예상돼 지난해 제시했던 2022년 5%, 2025년 6%에서 각각 6.7%, 7.9%로 상향 조정했다.

중장기적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기아는 선진 시장에서 선제적 전동화 전환을 통해 전기차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고, 신흥 시장에서 CKD 사업을 통해 시장 접근과 지배력 확대를 도모한다.

또 상품 고도화를 이끌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SUV 위주의 신차 출시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RV 판매 비중을 6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동화 모델의 경우에는 오는 25년부터 내연기관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단기적으로는 25~30% 수준의 배당 성향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글로벌 상위 그룹 수준인 10%대로 끌어올려 2025년에는 12.8%를 달성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한편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기아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9조 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 사업 부분에서의 투자를 1조원 줄이고, 자율 주행, 수소, UAM 등 핵심 미래사업 부분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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