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2.13 00:05
고대 로마병사가 받았던 급여명세서. 50데나리를 급여로 받았지만 대부분이 수수료로 공제된 사실이 적혀 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이스라엘에 있는 1900년 된 로마제국 캠프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로마 병사의 급여 명세서가 발견됐다.

파피루스로 만들어진 급여명세서를 보면 로마 병사가 각종 명목의 수수료를 떼고 나면 사실상 무일푼이 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직장인들이 흔히 말하는 '월급 텅장'인 셈이다.

이 문서는 제1차 유대-로마 전쟁 중 마지막 전투 중 하나인 마사다 공성전에 참가한 가이우스 메시우스라는 병사가 받았다. 고대 병사의 급여에서 의류와 음식 등 필수 비용에 얼마가 소비됐는지 관찰할 수 있다. 

명세표에는 메시우스가 50데나리를 받았으나 식량, 군 장비 등은 전액 급여에 해당하는 수수료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시 로마 병사는 기병이었으며, 말과 노새에게 주는 사료값이 병사의 급여에서 공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시 병사는 월급날이 되어도 사실상 무일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급여명세서에는 로마군이 마사다 항전이 끝난 뒤의 날짜와, 유대인 포로를 수용할 수용소를 세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문서는 지난해 전문가들이 군사 비문 데이터베이스와 파피루스 번역을 통해 내용이 밝혀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마사다는 사해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고원에 위치하고 있다.

헤롯 대왕은 기원전 37년에서 31년 사이에 산에 궁전을 짓고 마사다를 요새화했다.

마사다 항전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군과 결사 항전 끝에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전사와 가족 960여 명이 집단 자살을 선택했다.

마사다 유적지는 1842년에 확인되었으며 1963년부터 1965년까지 이스라엘의 고고학자 이가엘 야딘이 이끄는 탐험대에 의해 광범위하게 발굴됐다.

마사다 요새. 제1차 유대-로마 전쟁 당시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끝까지 로마에 항거하던 유대인 900여명이 집단 자살하며 유대인을 하나로 묶는 성지가 됐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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