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4.21 18:15

창업주 장남 서영배 회장·막내딸 등…"상속·증여 목적 의심"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처>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장남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의 페이퍼 컴퍼니 등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자제와 대표들의 페이퍼 컴퍼니가 발견됐다.

뉴스타파가 대표적 조세도피처로 알려진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21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에서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의 장남인 서영배 태평양 개발 회장의 페이퍼 컴퍼니를 발견했다.

서 회장의 페이퍼컴퍼니 이름은 '워터마크 캐피탈'로 2004년 9월28일 설립됐으며 주소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아카라 빌딩이다.

뉴스타파는 "서영배 회장의 페이퍼컴퍼니는 싱가포르 아이앤지 아시아 프라이빗 뱅크에 계설한 계좌를 숨기기 위해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2013년부터는 모색 폰세카에서 제공하는 차명 서비스도 이용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또 "아모레 퍼시픽 창업주의 막내딸 서미숙씨와 세 아들이 주주로 있는 웨이제 인터내셔널이라는 페이퍼컴퍼니도 발견했다"며 "이는 아들들에 대한 상속 혹은 증여의 목적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씨는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던 중 은행 직원의 권유에 따라 캐나다에 송금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고 뉴스타파 취재진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이 밖에도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 박병룡 대표 '에인절 캐피털 리미티드', 김광호 모나리자 전 회장의 '트랜스 인터컨티넨탈', 전통 도자기 업체이자 전통주 '화요'의 제조사인 광주요 그룹 조태권 회장의 '와 련 엔터프라이즈 리미티드' 등의 페이퍼컴퍼니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박병룡 대표는 "페이퍼컴퍼니는 파라다이스 그룹과 무관하며 이전 직장 동료들의 펀드 운용을 돕기 위해 설립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스타파는 배우 윤석화씨의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가 검찰 수배를 받고 해외 도피 중에도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국내 투자를 계속했으며 부인 윤씨 명의로 수백억원대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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