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2.17 11:52

한국원자력의학원 유방암 연구팀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에서 검증 성공

HER2유전자가 발현한 유방암 환자의 영상 사진 비교.
HER2유전자가 발현한 유방암 환자의 영상 사진 비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난치 유방암 환자의 유전자 타입을 영상검사로 진단하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됐다. 종래 번거로운 유전자 검사를 대체해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유방암 연구팀(외과 노우철·김현아, 핵의학과 임일한·이인기, 방사성의약품개발팀 강주현·김광일)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이용한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발현 여부를 진단한 결과, 환자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지표상의 차이를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7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HER2를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의약품(Cu-64-NOTA-trastuzumab)을 주사하고, 시간 경과(1시간, 24시간, 72시간)에 따라 PET-CT 촬영을 시도했다.

그 결과, 방사성의약품 섭취 정도를 지표로 표기한 최대 표준화 섭취계수(SUVmax)가 HER2 양성종양에서는 평균 8.6로 나타난 반면 HER2 음성종양에선 5.2로 낮게 측정됐다. 이처럼 영상에 차이가 나타난 것은 방사성의약품이 HER2 양성종양에 더 많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HER2 유전자가 과발현 되는 유방암은 전체의 15~30%를 점유하며, 예후가 안 좋아 치료에 애를 먹는다. 따라서 이들 환자를 미리 가려내 이에 맞는 표적항암제를 적시에 써야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가 임상으로 이어져 난치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EJNMMI Research’(Europe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and Molecular Imaging Research) 온라인판 1월21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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