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2.18 15:15

김용희 교수팀, 절개 대신 몇개의 구멍만으로 수술…회복 빠르고, 흉터 적어 환자만족도 높아

김용희 교수팀이 식도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김용희 교수팀이 식도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식도암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이 병원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은 최근 김모(남, 56세)씨에게 로봇을 이용해 식도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500례를 돌파했다.

몇 개의 구멍만을 뚫는 식도암 로봇수술은 광범위하게 절개하는 기존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를 뿐 아니라 미용적으로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금까지의 식도암 수술은 오른쪽 옆구리를 20~30㎝ 째고 암이 침범한 식도를 절제한다. 그리고 배를 15~20㎝ 열고 들어가 식도를 대신할 위장을 일부 잘라낸 다음, 이를 가슴이나 목 부위를 통해 연결한다. 그러다보니 절개 범위가 매우 넓어 회복하는 과정이 오래 걸린다.

로봇수술은 가슴과 복부에 1㎝ 이하의 구멍을 4~5개만 낸 다음 수술을 한다. 따라서 흉터나 통증,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 시간도 기존의 8~9시간에서 5시간으로 크게 단축하고, 입원기간 역시 2주에서 1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식도암 로봇수술을 선도하는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의 협진시스템이 뒷받침됐다.

암병원 식도암센터는 흉부외과(폐식도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의료진이 한 자리에 모여 환자를 진료하는 식도암 통합진료를 국내 처음으로 실시해 환자 맞춤형 수술방향을 세우고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식도암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60%까지 올라왔다. 김 교수는 "식도암 환자들의 수술만족도를 높이고,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로봇수술의 국제 표준지침 정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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