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4.22 18:58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인수이후 최대 분기 순이익을 냈다.

대기업 대출은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증가시켰고, 지난해 은행통합으로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그룹(하나금융지주 (26,000원 상승50 0.2%))은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43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7.1% 증가한 수치로, 2012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통합은행 출범에 따른 일시적 통합비용을 대부분 마무리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향후 본격적인 시너지 확대의 밑거름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4년 만에 분기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이유로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손충당금 안정화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판매관리비의 대폭 감소 등을 꼽았다.

이자이익은 지속적인 중소기업 대출 증가를 통한 포트폴리오 조정과 핵심저금리성예금 증가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1조167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1.8%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통합으로 지난해 4분기 한시적으로 받은 예보료와 신보료 우대요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신탁자산 81조6840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418조6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 증가했다.

그룹의 대손비용률은 전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0.37%로 외환은행 인수 이후 가장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1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7%, 전분기보다 41.8% 감소했다. 조선, 해운업에 등에 선제적으로 800억원을 추가 적립했음에도 경상 충당금은 안정세를 나타냈다.

한진해운 자율협약에 따른 충당금 부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 위험노출액이 선박금융 유동화전문회사(SPC)를 제외하면 1000억원 수준"이라며 "담보가 있기 때문에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와 일반관리비는 930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5.5% 감소했다. 영업이익경비율 역시 54.0%로 지난해말 67.7%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통합은행 출범에 따른 일시적 통합비용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시너지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말 그룹의 BIS 비율은 13.39%로 지난해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55%로 지난해말보다 0.26%포인트 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6%포인트 상승한 7.93%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는 KEB하나은행이 1분기 49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통합 이전인 지난해 3831억원보다 28.5% 증가한 수치다. 지속적인 여신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중소기업대출이 6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 증가한 반면 대기업 대출은 6.2% 감소한 18조8000억원이다. KEB하나은행은 조선, 해운, 철강, 건설, 석유화학 등 유가 관련 6종 업종의 대출을 조정하고 있는데 이중 조선업종 대출을 1조5000억원 줄였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자산의 질이 개선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44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6.5% 줄었다. 판매와 일반관리비는 6510억원으로 전분기 1조1228억원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이밖에 하나캐피탈은 14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하나저축은행 62억원 ▲하나카드 50억원 ▲하나생명 42억원 등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룹 연결납세 영향으로 법인세비용 293억원이 추가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1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 연결납세효과 특이요인으로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16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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