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3.05 16:26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황교안 페이스북 캡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황교안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지난해 4·15 총선 직후 사퇴한지 11개월 만이다.

황 전 대표는 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를 공유하며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선 안 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1절에 이육사 시인의 고향 안동을 방문한 사실을 알리며 "이육사 선생이 '선조가 피로써 찾고 지켰던 대한민국에서, 너희들은 진정 주인인가'하고 묻는 것 같다"며 "부끄럽게도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진정한 국가독립과 국민주권을 지켜내고 있는가"라며 "수많은 선조들이 값진 희생을 치르고 세운 나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찬탈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불법과 무도한 일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겨냥해 "도적을 잡아 국권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할 공권력을 '공중분해'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육사 선생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를 만난 것을 밝히며 "스스로 다짐했다.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며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진군의 계절, 3월"이라며 "3·1 운동 정신을 받들어 그들로부터 국민주권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의 이와 같은 행보는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하고, 자신과 2019년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경선 승리를 한 직후 나온 것이라 배경이 주목된다.

최근 황 대표는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대담집을 출간했고,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정치 복귀 가능성을 타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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