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08 17:14

질병관리청, 건수는 X선 검사·피폭량은 CT가 가장 높아

국민 방사선 피폭량 국내외 비교
국민 방사선 피폭량 국내외 비교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의료진단 건수가 늘면서 방사선 피폭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진단 및 중재시술을 목적으로 실시한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와 피폭선량을 조사한 결과, 검사는 연평균 6.2%, 피폭량은 7.6%씩 늘어났다고 8일 보고했다.

연간 진단용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2016년 3억1200만여 건에서 2019년 3억7400만여 건으로 4년만에 약 20% 증가했다. 또 연간 피폭선량은 2016년 10만1000man·Sv(맨·시버트)에서 2019년 12만5000man·Sv으로 약 25% 급증했다. man·Sv(맨·시버트, 집단선량)는 다수가 피폭되는 경우, 그 집단의 개인피폭방사선량의 총합을 말한다.

2019년 기준, 의료방사선 검사 중 가장 높은 건수를 기록한 것은 X-선 촬영으로 2억6800만 건에 이른다. 1인당 무려 5.2건으로 전체의 71.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치과촬영 9.9%, 중재시술 9.4%, 유방촬영 5.3%, CT촬영 3.2% 순이다.

피폭선량은 CT촬영이 4만8600man·Sv(1인 0.94 mSv)로 가장 많은 38.7%를 차지했다. 이어 일반 X-선촬영(28.6%), 중재시술(25.5%), 투시촬영 (2.5%)이 뒤를 이었다. 특히 CT촬영은 총 건수의 3.2%에 불과했지만 피폭선량은 38.7%, 중재시술은 총 건수의 9.4% 수준이지만 피폭선량은 25.5%를 차지해 의료방사선 안전관리에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민의 1인당 연도별 검사 건수는 2016년 6.1건에서 2019년 7.2건으로, 피폭선량 또한 2016년 1.96mSv에서 2019년 2.42mSv로 껑충 뛰었다.

이는 미국, 유럽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은 1.88mSv(2016년 기준), 유럽연합 36개국(2014년)은 평균 0.97mSv(0.25mSv∼1.96mSv), 벨기에는 1.96mSv, 독일 1.67mSv, 핀란드 0.45 mSv, 영국 0.39 mSv로 매우 낮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민과 의료방사선 관련 종사자의 안전관리를 위해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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