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3.11 12:03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월드비전이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개선된 질병·빈곤 문제 등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년전으로 회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범세계적인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서 필수적인 보건 서비스 접근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대다수 국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어 많은 어린이들이 파상풍·백일해 등 필수 예방 접종조차 못하고 있다.

5세 미만 어린이 5백만 명 이상이 콜레라와 설사 위협에도 노출됐다. 에이즈·결핵·말라리아 질병 퇴치를 위한 전 세계의 20년간 노력을 무력화시켜, 연간 사망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월드비전은 1990년 이후 국제 사회의 노력으로 빈곤·기아·질병 등으로 사망한 어린이 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으나,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예기치 못한 경제적 불황을 겪고 있음에 따라 취약 국가들을 우선적으로 돕지 않으면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기근과 질병으로 사망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올해 코로나19로 최대 1억 5000만 명이 극빈층으로 추락하고, 이 중 절반은 어린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드비전은 생계 수단의 상실로 기본적 필요를 채울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현금이나 바우처 형태의 재난지원금을 취약국 주민 640만 명에게 전달했다. 이는 2019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앤드류 몰리 국제월드비전 총재는 "코로나는 아이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고 있다.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교육은 중단되고, 보건 시스템은 마비됐다"라며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은 아이들에게 더욱 힘든 삶을 야기하고 있다”며 “더 이상 국제 사회는 이러한 피해를 용납해서는 안 되며, 함께 공조하여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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