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11 17:31

국제간호사협의회 "수 백만명 이직과 퇴직으로 간호사 부족사태 직면할 것"

(사진: 국제간호사협의회 홈페이지에서 캡처)
(사진제공=국제간호사협의회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코로나19 팬더믹으로 60개 나라에서 최소 3000명의 간호사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제간호사협의회(ICN)는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망자의 10%가 의료종사자"라며 "많은 간호사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벼랑으로 몰려 2차세계대전보다 심각한 고용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CN은 130개국 간호사협회로 구성된 국제단체로 2700만 명 이상의 간호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간호사 이직 및 은퇴로 병원 업무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전 세계 간호사 수는 600만 명이 줄어 팬더믹 사태가 종식됐을 때는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가 부족해 병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여기에다 협회가 추정하는 정년 간호사는 2030년까지 400만명 대에 이르러 간호사 부족사태가 사회에 미치는 충격은 엄청날 것이라고도 했다.

캐튼 사무총장은 "미래 간호사 부족은 1300만 명에 육박한다"며 "간호사 배출까지 3~4년을 감안한다면 의료현장의 업무가 마비될 것은 분명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헌신은 백신 개발자들과 동등한 수준"이라며 "각국 정부는 기존 직원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지금부터라도 간호사 양성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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