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3.12 11:1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철수 대표가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국회의원 전수조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저는 국회의원 전수조사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LH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가 있다면, 여야나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뿌리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LH 땅 투기 사건으로 촉발된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투기 비리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투기가 범죄라면, 공공부문 종사자의 투기는 더 큰 범죄이고 공직자의 투기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다. 국민이 주신 직위를 이용해 사익을 챙긴, 국민에 대한 철저한 배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안이 이렇게 위중한데도, 문재인 정권의 인식은 여전히 정략적"이라며 "정부의 조사 발표는 한마디로 셀프 조사, 셀프 면죄부다. 수박 겉핥기식 조사를 누가 믿겠냐"고 지적했다.

또한 "정말 부끄럽지 않느냐"며 "또한 신도시 투기와 관련해 여당 의원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자 국회의원 300명 전수조사를 들고 나와 물타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저는 국회의원 전수조사에 찬성한다"며 "비리가 있다면, 여야나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뿌리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즉각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당장 여야 원내정당 대표들은 한자리에 모여 반부패 자정 선언을 하고 척결 의지를 국민 앞에 다지자. 그리고 조사에서 투기 비리나 연관성이 드러난 의원은 즉시 국회 윤리위에 회부해 제명 시키겠다는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모든 선출직 공직자와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부처 공직자, 공기업 관계자와 가족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단행돼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부정한 공직자와 공공부문 종사자를 엄하게 징계하고 퇴출시켜, 무너져가는 우리 사회의 도덕성과 건강성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치단체장·지방의원·관계부서 공무원 전수조사 ▲변창흠 국토부 장관 해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조치 ▲검찰의 LH 투기 수사 네 가지를 요구했다.

그는 "공공기관 임직원 역시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람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신도시 개발 발표 직전에 체결된 대출을 낀 지분 쪼개기 거래 등 투기 의심 사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 장관의 경질 사유는 지나가는 초등학생도 다 알 것"이라며 "조사를 받아야 할 국토부 장관이 조사를 지휘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한, 국민은 정부의 어떤 조사 결과도 믿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 투기 공직자의 상징으로 불리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비례순위를 이어받아 여당 위성정당의 국회의원이 된다"며 "여기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 문 대통령께서 발탁해서 쓴 사람인만큼 대통령이 설득해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사를 검찰에 맡겨야 한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 핑계를 대지 말고, 검찰, 경찰, 국세청의 합동수사단을 만들면 될 일이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제가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아 시정을 맡게 된다면, 시청 관계부서 공무원과 SH 공사 등 관련 기관 직원들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문제가 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을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공주택특별법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공직자윤리법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 등 '부동산 공직비리 박멸 5대 개혁입법'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방 한 칸 넓히는 것이 직장 다니는 낙이고, 전세에서 내 집으로 옮기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 평범하지만 이 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위대한 국민들의 꿈을 반드시 지키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투기라는 잡초는 뿌리째 뽑아야지, 잎을 뜯어내고 줄기를 잘라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이번 기회에 공직자 부동산 투기는 확실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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