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3.13 16:00

KT 놀이 중심 개편, LGU+ 제휴 확대·자료 오픈, SKT 아이 맞춤형 추천 서비스 제공

KT 모델들이 올레 tv 키즈랜드의 영어 콘텐츠 전용관 영어놀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 모델들이 올레 tv 키즈랜드의 영어 콘텐츠 전용관 영어놀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한때 '바보상자'라 불리던 TV가 영유아 학습 도구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 시간이 증가하면서 미취학 아동들이 가정 내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IPTV 키즈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020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IPTV 매출액(3조8566억원)은 지상파 매출액(3조5168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IPTV 가입자 수는 IPTV 출범 이래 최초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과반을 넘어섰다.   

IPTV 서비스 중에서도 키즈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IPTV는 30~60대의 가입 비율이 매우 높은데, 이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IPTV를 가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발표된 KT 자체 소셜 버즈 분석 시스템인 프리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코로나 집콕'의 연관어 상위 10위에 엄마(3위), 육아(5위), 아이(6위), 놀이(7위), 아들(9위) 등이 자리 잡으며 절반이 육아 키워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KT·LG유플러스·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놀이와 학습의 결합, 전문 기관과의 제휴 확대 등 각자의 방식으로 키즈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키즈 콘텐츠가 앞으로 IPTV의 승부를 좌우할 요소로 보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이통 3사의 미디어 사업은 IPTV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IPTV 시장에서 킬링 콘텐츠로 성장 중인 키즈 콘텐츠를 잡는 회사가 시장 경쟁서 최종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통3사가 제공하는 키즈 콘텐츠가 영어를 중심으로 도서·안심 서비스 등 비슷한 콘텐츠를 다루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며 "같은 주제일지라도 뚜렷한 차별점을 제시해 브랜드만의 강점을 어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의 IPTV 서비스 패키지 키즈랜드 누적 이용자가 320만명을 돌파했다.<사진제공=KT>
KT의 IPTV 서비스 패키지 키즈랜드 누적 이용자가 320만명을 돌파했다.<사진제공=KT>

◆ KT, 올레 tv 키즈랜드 '놀이' 중심 개편

KT는 지난 2월 말 올레 tv키즈랜드를 '아이를 생각한다면'이라는 테마로 전면 개편하고, 학습보다는 '놀이'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에 나섰다. 

올레 tv 키즈랜드는 만 3세부터 9세의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IPTV 서비스다. 영어 콘텐츠 외에도 영유아 교육 영역 전반에서 업계 최다인 6만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이용횟수는 약 17억건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교육 및 학습 효과를 강조한 영어 콘텐츠 보다는 캐릭터를 매개로 영어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놀이 관점의 영어 콘텐츠 이용이 상반기 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집콕 육아가 장기화 되며 각 잡고 봐야 하는 콘텐츠 보다 놀면서 배우는 놀이학습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개편 이유를 설명했다. 

부모들이 가장 관심 갖는 영어 콘텐츠 전용관인 '영어유치원'을 놀이를 강조한 '영어놀이터'로 새 단장하고, '아이를 생각한다면, 놀면서 배우는 영어놀이터'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도 내걸었다. 아이들이 캐릭터와 함께 즐겁게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인기 캐릭터인 '코코멜론'과 '바다나무', '레고'의 콘텐츠를 '캐릭터 영어놀이관' 전면에 편성했다.

미국 국공립학교 80% 이상이 채택한 영어 교재 '스콜라스틱' 콘텐츠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영어 흘려듣기관'을 강화했다. 칼데콧 등의 세계 유명 수상작 동화를 읽어주는 '영어 도서관'도 새 단장을 했다. 

아울러 전 세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동요와 자체 제작한 영어 노래 21곡을 메들리로 즐길 수 있는 '레고 듀플로송'과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제작한 키즈랜드 동화책 50여종도 3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집이 교육과 놀이의 중심이 되는 집콕 육아 기간이 길어지며 놀이학습 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함께 학부모들의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대표 육아 교육 플랫폼인 키즈랜드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교육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유플맘 살롱 운영진이 LG유플러스 용산사옥 홈미디어 체험관에서 자녀와 함께 U+아이들나라 연계 워크시트로 학습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유플맘 살롱 운영진이 LG유플러스 용산사옥 홈미디어 체험관에서 자녀와 함께 U+아이들나라 연계 워크시트로 학습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 제휴 확대·자료 오픈으로 '찐팬' 찾는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전문 교육방식을 통해 집에서도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한 새로운 홈스쿨링 IPTV'를 표방하며 'U+아이들나라 4.0'을 선보였다. 

지난 2017년 첫 출시된 LG유플러스의 대표 유·아동용 콘텐츠 서비스 U+아이들나라는 누리교실, 웅진북클럽TV, 생생체험학습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콘텐츠 시청건수 10억건을 돌파했다.  

U+아이들나라 4.0은 청담러닝과의 제휴를 통한 효과적인 영어 홈스쿨링 프로그램 제공, 영상과 책을 연계한 양방향 학습 및 실내에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U+아이들나라 전용 리모컨 출시, 실질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O2O 연계 서비스, 콘텐츠 접근성 강화를 위한 UX 개선 등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제휴를 확대하고 홈스쿨링 자료를 공개하며 '찐팬'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지난 1월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와 유아 미디어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측은 유아 미디어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산학 공동 연구 및 교육, U+아이들나라'에 대한 인식 확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LG유플러스는 U+아이들나라 고객을 대상으로 개관한 온라인 커뮤니티 '유플맘 살롱'에 홈스쿨링에 필요한 무료 고퀄리티 교육자료를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유플맘 살롱에서 자녀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프린트할 수 있는 워크시트를 무료 배포하고,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홈스쿨링 정보를 공유하는 등 '엄마표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정혜윤 LG유플러스 IMC담당 상무는 "언텍트 시대에 홈스쿨링에 대한 니즈는 커졌지만 엄마표 교육에 아쉬움과 막막함이 있다는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개편을 단행하게 됐다"며 "키즈맘의 불편사항을 지속 청취해 향후에도 적재적소한 방안을 마련해 키즈맘 '찐팬'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모델이 Btv 동화 서비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 모델이 Btv 동화 서비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 SKT, 키즈 콘텐츠 아이 '맞춤형' 추천  

SK브로드밴드는 B tv '잼(ZEM) 키즈'를 통해 키즈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잼 키즈는 최대 3명까지 자녀별 프로필 등록 기능을 제공해 자녀가 2명 이상인 가정도 아이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령수준, 성향 등에 맞게 교육 콘텐츠를 추천하고 진단 테스트, 리포트 등 종합적인 학습 관리가 가능하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1월 잼 키즈에 영어 교육기관인 윤선생, 스마트학습 밀크 T 등 양질의 무료학습 콘텐츠를 확대한 바 있다.  

잼 키즈는 영어, 동화, 누리 영역에서 자녀의 학습 수준과 성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테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영어 진단 테스트는 영어교육기관인 윤선생과 제휴해 500만 회원의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동화 영역의 유아 발달검사는 한솔교육의 유아발달 검사를 기반으로 언어, 사회정서, 인지, 자조행동, 운동 등 5대 영역으로 진행된다. 

한편 B tv는 지난 11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밝고 편안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북극곰 형태의 새 캐릭터 '브로비'를 공개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다양한 매체에 적용해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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