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3.14 15:32

"중기 근로자 임금 상승과 장기재직 활성화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 모색해야"

(자료제공=중소기업연구원)
(자료제공=중소기업연구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최근 20년간 대·중소기업 간 노동시장 격차가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이 14일 발표한 '대·중소기업 간 노동시장 격차 변화 분석(1999∼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500인 이상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임금 비중은 1999년 71.7%에서 2019년 59.4%로 감소했다.

최근 20년간 중소기업 평균임금은 연평균 4.5% 증가했으나 대기업 평균임금은 5.5% 늘었다. 대·중소기업 간 평균 근속기간 차이는 3.2년(1999년)에서 4.7년(2019년)으로 1.5년 확대됐고 대·중소기업 간 평균 연령 차이는 1.6세에서 3.6세로 2.0세만큼 늘었다.

대·중소기업 간 노동시장 격차는 종업원 규모가 작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살펴보면 종업원 5~9인 기업의 경우 285만8000원으로 대기업(569만원)의 50.2%에 불과했다. 10~99인 기업은 331만1000원으로 대기업 대비 58.2%, 100~499인 기업은 399만7000원으로 70.3% 수준이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의 경우 5~9인 기업은 5.0년으로 대기업(10.7년)보다 5.7년 짧았다. 10~99인 기업은 5.7년, 100~499인 기업은 7.6년으로 대기업에 비해 각각 5.0년, 3.1년 짧았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대기업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5~9인 기업은 44.5세로 대기업(39.5세) 대비 5.0세 높았다. 10~99인 기업은 43.4세, 100~499인 기업은 41.4세로 각각 3.9세, 1.9세 높았다.

다만 최근 5년간 노동시장 격차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평균임금 비중은 4.8%포인트(54.6%→59.4%) 증가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의 경우 2009년 5.6년에서 2014년 5.4년으로 줄었으나 2019년에는 6.0년으로 증가 전환했다. 이는 내일채움공제 등 정부의 중소기업 장기재직 지원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대·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 차이도 2009년 3.1세에서 2014년 3.9세로 확대됐다가 2019년 3.6세로 축소됐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종업원에 대한 투자 여력이 크게 줄었다"며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상승과 장기재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단장은 중소기업 사업주와 근로자 간의 성과공유 촉진, 중소기업 고졸 취업(예정)자의 성장경로 확충, 기술 기반의 혁신 일자리에 청년과 여성 인력의 참여 확대를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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