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15 12:13

삼성서울병원 정한신 교수팀, 자가검진법 개발…조기발견하면 90% 완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침샘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자가검진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대표적인 증상인 안면마비 등이 나타났을 때는 암이 악성화한 경우가 많아 이번에 소개된 자가진단법이 환자들의 조기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한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국립암센터 류준선 두경부종양클리닉 교수팀은 침샘부위를 만져 자가검진을 시행하면 고악성도로 이행되기 전에 침샘암 덩어리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침샘암은 타액선에 생긴 암을 말한다. 암은 이하선이라고 하는 귀밑의 주타액선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번에 개발된 자가검진 방식은 침샘암 중에서도 이하선에 생긴 암을 진단하는 것이다.

자가진단법은 이하선이 위치한 귀 주변(그림 A)을 손으로 주의깊게 만지면서 덩어리를 살피는 것이다. 방식은 (그림 B와 C)처럼 뒤 턱 뼈에서 부터 입 꼬리, 코 옆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만져본다. 이때 (그림 D)와 같이 이하선 일부가 있는 턱 뼈와 귀 뒤 뼈 사이의 공간도 빠트리지 않고 눌러보는 것이 요령이다.

만일 덩어리가 사라지지 않고 2주 이상 계속 유지된다면 두경부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침샘암은 덩어리가 클수록 악성도가 높다. 교수팀이 이하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406명을 분석한 결과, 종양 크기가 클수록 고악성도로 진단받는 비율이 높아졌다. 암의 크기가 2㎝ 미만에서 고악성도 암으로 확진받는 비율은 20.2%였지만 2~4㎝일 때는 34.4%, 4㎝ 이상인 경우엔 47.9%로 상승한 것이다.

정 교수는 “침샘암은 조기발견하면 생존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치료결과가 좋다”며 “50대 이후의 중년이면서 흡연자나 방사선 조사를 많이 받은 사람은 고위험군이므로 침샘 부위를 자주 만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교수팀이 고안한 침샘암 자가검진법은 국제학술지 'BMC Cancer'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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