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3.17 11:35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간 열리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1)에 참가한다.

KAIST는 10개의 독립 전시실 및 별도로 마련된 K-방역특별관에서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이 연구 중인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10종을 선보인다.

이동형 음암병동 (사진제공=KAIST)

K-방역특별관에는 남택진 교수 연구팀과 신성이엔지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의 모듈이 전시된다.

전시회에서는 전시회 관람객들이 '이동형 음압병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병동의 음압 기능을 실제로 가동시킬 예정이다.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은 전시회에서 감염병 치료 현장에 투입된 의료 인력의 고충을 덜어주고 진단 과정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위주로 공개된다.

스마트 방호복 냉각 통기 시스템 (사진제공=KAIST)

박형순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찜통 방호복'의 단점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스마트 방호복 냉각 통기 시스템' 기술을 전시한다. 냉각기는 방호복 내부의 공기를 순환 및 냉각시키며, 호흡기 보호구는 필터링 된 외부 공기를 유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쾌적성 및 감염에 대한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

나노마이크로기술을 이용한 초고속 분자진단시스템도 전시된다.

실시간 광열 PCR 시스템 (사진제공=KAIST)

정기훈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샘플 추출부터 결과까지 10분 이내 PCR 검사가 가능한 '실시간 광열 PCR 시스템'을 전시한다. 복잡하고 부피가 크며 측정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현장 진단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흉부 X레이 감염병 신속진단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사진제공=KAIST)

예종철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흉부 X레이 영상을 기반으로 감염병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시연된다. 환자들의 흉부 X레이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폐렴의 중증도 변화를 구별해내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의료 현장에서 수시로 사용되는 다양한 의료기구들을 5분 안에 멸균할 수 있는 '플라즈마 멸균기'와 살균기가 포함된 '이동형 클리닉 모듈'도 출품된다.

의료용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사진제공=KAIST)

최원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가 스타트업 기업인 플라즈맵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의료용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다. 최 교수팀의 멸균기와 이동형 클리닉 모듈은 고가의 대형 장비를 활용해 장시간 멸균하던 기존 기술의 단점을 혁신적으로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김성수 기계공학과 교수팀과 박해원 교수팀이 각각 수동식 주들 것·음압 앰뷸런스 기술과 전동식 주들 것·음압 챔버 기술을 전시한다.

자가 격리 키트 (사진제공=KAIST)
자가 격리 키트 (사진제공=KAIST)

배상민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은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 특정 구역을 자가격리 공간으로 만드는 '자가격리 키트'를 선보인다. 화장실이 딸린 방의 입구에 차단막을 부착해 문밖에 있는 가족들과 생활공간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호 제품이다. 차단된 공간 내부 창문에는 음압기를 연결해 자가격리 기간 중 음압 환경을 유지하면 바이러스의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호흡기를 통한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김형수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바이러스 등의 오염원들을 효과적 포집해 정화할 수 있는 '이동형 싸이클론 음압 펌프' 기술을 공개한다. 주변에 비해 공기의 압력이 낮은 음압 공간은 공기가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아 병원균과 바이러스의 이동을 막는 역할을 한다.

라빔 마스크 (사진제공=KAIST)
라빔 마스크 (사진제공=KAIST)

김일두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반투명·생분해성·항바이러스 필터 개발 성과와 서브 마이크론 섬유(0.15~0.5μm 직경) 제조 설비를 전시한다. 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반복 사용이 가능한 비말 차단 필터는 KC 마스크 인증 성능 합격 판정을 받았다. 

KAIST의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은 작년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출범했다. 사업단에는 KAIST 교수와 연구원·학생 등 464명에 달하는 내부 구성원과 기업·병원·연구소 소속의 인원 503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18일 오후 전시장을 방문해 "전시 시제품이 방역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의 실증·고도화를 적극 추진해 달라ˮ라고 당부하며 연구진을 격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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