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17 18:37

분당제생병원 감염내과 조윤숙 과장, 접종 직원 대상 이상증상 설문조사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나이가 많을수록 오히려 부작용이 적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조사이긴 하지만 연령대별 증상의 차이는 충분히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윤숙(사진) 분당제생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지난 4일부터 3일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병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의료진과 직원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에 참여한 교직원은 1213명으로 이중 설문에는 817명(67%)이 참여했다.

나이대별 접종 대상자는 20대가 309명(25.5%), 30대 289명(23.8%), 40대 279명(23%), 50대 296명(24.4%), 60대 40명(3.3%)으로 60대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설문에 답한 접종자들의 이상증상은 다양했다. 복수응답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접종자들은 근육통(73.7%), 접종부위 통증·부종·발적(60.8%), 피로감·권태감(58.9%), 오한(55.2%), 두통(48.6%), 발열(45.8%)등을 호소했다. 이러한 부작용은 대체로 방역당국이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반응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전체 응답자의 10.2%는 이상증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를 나이대별로 보면 20~40대에서는 부작용이 없었다는 비율이 3% 미만이었지만 50대는 16%, 또 60대에선 27.5%로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증상이 발생한 사람들은 대체로 2일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됐다. 근육통, 피로 및 권태감, 발열, 오한, 두통은 2일 이내에,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종은 47%에서 3일 이상 지속됐다. 또 39도에 가까운 고열 접종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타이레놀 복용으로 증상이 완화됐다. 하지만 2.8%에선 약 복용에도 3일 이상 고열이 지속돼 진료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조윤숙 과장은 “백신 투약 후 발생한 이상 증상은 기존의 다른 백신과 비슷했으며, 치명적인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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