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18 12:13

고대안산병원 다학제팀, 뇌신경분야 질환 관련성 입증…국제학술지 대표논문에 선정

(왼쪽부터) 김도훈, 박주현, 한경도 교수
(왼쪽부터) 김도훈, 박주현, 한경도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고밀도지단백인 HDL(High density lipoprotein)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또 변동 폭이 클수록 파킨슨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의대 안산병원 다학제 연구팀(가정의학과 박주현, 김도훈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HDL콜레스테롤 수치와 변동 폭이 파킨슨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HDL콜레스테롤은 혈관청소를 해준다는 고마운 지단백이다. 따라서 그동안 정상치를 유지하도록 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수치가 들쭉날쭉할 때 파킨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정보를 기반으로 2008~2013년 사이 3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파킨슨병이 없는 65세 이상 38만404명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리고 이들의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4단계로 나눠 파킨슨병 발병과의 관련성을 2017년 말까지 추적・분석했다.

그 결과, 코호트 등록 초기 HDL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은 사분위 그룹은 파킨슨병 위험이 21% 증가했다. 이 중에서 검진 때마다 HDL콜레스테롤 변동성이 큰 집단은 파킨슨병 위험이 60%까지 증가했다. 단순히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는 것보다 변동 폭이 파킨슨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비만이나 만성콩팥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위험도가 더 높았다.

HDL콜레스테롤 정상수치는 심혈관 건강유지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혀왔다. 죽상경화증을 예방해 관상동맥을 보호할 뿐 아니라 다양한 항산화 작용과 염증반응 억제 기능으로 혈관건강에 기여한다.

이번 연구는 뇌기능에 대한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흥미롭다. 뇌는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기관이라는 점에서 HDL콜레스테롤 수준이 파킨슨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논의되고 있지만 실제 관련성을 입증한 선행연구는 극히 드물다.

파킨슨 발병률은 전 세계적으로도 꾸준히 증가세다. 국내에서도 2010년 10만 명당 115.9건에서 2015년 139.8 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연구팀은 “HDL콜레스테롤이 뇌신경학 분야의 주요 질환인 파킨슨 발병에 주요인자로 밝혀진 만큼 식생활과 운동을 통해 수치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eurology’ 편집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올 3월 호 대표논문으로 선정됐다.

건강팁: HDL콜레스테롤의 정상치는 남자 40㎎/dL 미만, 60㎎/dL 이상, 여자 50㎎/dL 미만 60㎎/dL 이상이다. 이를 유지하려면 금연, 금주는 물론 견과류, 참기름, 등푸른 생선, 콩류 등을 섭취한다. 유산소 운동은 중성지방을 소비해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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