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18 16:56

세브란스 장기이식센터,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300례 돌파

(왼쪽부터) 김현정 장기이식코디네이터과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을 받은 김현옥-이소림 부부, 이식외과 이주한 교수
(왼쪽부터) 김현정 장기이식코디네이터과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을 받은 김현옥-이소림 부부, 이식외과 이주한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콩팥을 이식하는 ‘혈액부적합 신장이식’의 생존율이 같은 혈액형끼리의 이식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18일, 지난 2월에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김현옥 씨(52세, O형)에게 부인 이소림 씨(51세, B형)의 신장을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300례 달성 기록이다.

신장이식팀은 2010년 첫 이식 이후 2014년 7월 100례, 2018년 4월 200례에 이어, 2021년 2월 300례에 도달했다. 전체 생체 공여자 신장이식의 24% 정도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일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생존율도 나쁘지 않다. 그동안의 생존율을 비교하면 혈액형 적합이 97.1%, 부적합의 경우 93.2%로 집계됐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서로 다른 혈액형 때문에 거부반응이나 감염 위험이 크다. 혈액형 항체가 이식장기를 공격해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식팀은 이식수술 전 면역억제제 투여, 혈장교환술 등을 통해 혈액형 항체를 제거한 뒤 신장이식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이식외과, 신장내과, 감염내과 등 관련 임상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김명수 장기이식센터 소장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돼 환자마다 면역학적 위험도에 따라 감염 및 출혈 등 합병증 위험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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