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3.22 09:32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김유송 영사가 말레이시아가 북한 사업가를 미국으로 인도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CNA' 캡처)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김유송 영사가 말레이시아가 북한 사업가를 미국으로 인도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CNA'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북한 사업가 문철명(56)씨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구금됐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씨는 재판을 위해 미국으로 인도된 첫 북한 사람이다. 이번 구금은 북미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씨는 2008년 말레이시아로 이주하기 전 싱가포르에서 대북 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내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는 지난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고, 워싱턴DC 연방법원 판사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자 같은달 말레이시아 당국은 문씨를 체포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해 12월 인도를 승인했다. 이달초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신병 인도를 거부해 달라는 문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문씨는 혐의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번 인도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고,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압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당국도 반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한 데 이어 북한 외교관과 가족 등 33명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통해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 AP통신은 이번 문씨 인도가 북·미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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