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22 10:16

은평성모병원 홍재택 교수팀, 82명 수술환자 중 추골동맥 손상 전혀 없어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목뼈(경추) 수술을 할 때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수술감시법이 개발됐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 홍재택 교수(사진)팀은 경추질환 수술 시 '혈관조영제를 이용한 초음파유도 감시법’을 활용하면 혈관손상 예방과 각종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목뼈는 척추에 비해 작은 뼈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어 수술이 매우 까다롭다. 특히 7개로 이뤄진 목뼈 중 1번과 2번인 상부 경추 주변에는 많은 혈관이 지나고 있어 해부학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도입된 것이 수술항법장치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구조물의 위치 변화를 실시간으로는 확인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홍 교수가 개발한 수술감시법은 경추 동맥의 위치와 상태, 그리고 혈류 변화를 비침습적 방법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형광조영제((ICG)를 추골 동맥에 주입한 뒤 주변혈관의 모습을 초음파로 확인하면서 접근하기 때문에 혈관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

홍 교수팀은 새로운 감시법으로 수술한 82명과 기존 수술방법을 적용해 수술한 262명의 환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의 방식으로 수술한 환자 4명에서는 추골동맥 손상이 발생했으나, 새 수술법 환자 군에서는 단 한명도 추골동맥 손상이 발생하지 않아 혈관 손상의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새 수술감시법을 적용한 환자군은 대부분 혈관손상 고위험군이어서 연구의 의미를 더했다.

홍 교수는 “기존의 수술항법장치와 병행하면 수술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 방식이 종양수술이나 경추협착증, 경추불안정증 등 혈관손상 발생 가능성이 높은 다른 고위험질환 수술에도 유용하게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외과학회 학술지인 'Neurosurgical focus'(IF=3.642) 2021년 최근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