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3.24 10:38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 아흐마드 알리사(21)가 AR-15 계열의 돌격용 반자동 소총으로 경찰관 1명 등 모두 10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총격범 알리사에 대한 체포 진술서가 공개됐다.

진술서에 따르면 알리사는 지난 22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총기를 난사했을 때 AR-15 계열 반자동 소총과 반자동 권총으로 중무장했다. 그는 녹색 전술용 조끼도 입었다. 이  조끼는 탄창을 끼울 수 있으며 방탄 기능도 갖추고 있다.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은 군용 총기인 M16을 쓰기 편하게 개량한 무기다.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온 소총이다.

게다가 알리사는 범행을 저지르기 엿새 전인 지난 16일에는 '루거 AR-556' 반자동 권총도 구매했다. 이 반자동 권총은 총 길이는 10.5인치(26.67㎝)여서 코트나 가방 속에 감추기가 쉽다. 알리사가 어떻게 이 권총을  입수했는지, 범행 장소에서 이를 사용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알리사가 총기를 산 16일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발생한 날과 묘하게 겹친다. 또한 애틀랜타 총격사건 피의자 로버트 에런 롱은 21살로, 두 사람의 나이도 같다. 다만 애틀랜타 연쇄 총격이 알리사의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은 없다.

10건의 1급 살인 혐의와 1개의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알리사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다. 알리사의 페이스북 프로필에는 자신이 1999년 시리아에서 태어났고 2002년 미국으로 건너왔다며 레슬링과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고 적혀있다.

알리사의 가족들은 그가 반사회적 성향과 편집증을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알리사의 형인 알리 알리위 알리사(34)는 CNN 인터뷰에서 “동생은 매우 반사회적이며 편집증을 앓고 있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몰래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때 폭력배들이 알리사의 이름과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그를 놀려댔다"면서 "이것이 알리사가 반사회적인 사람이 되는 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상·하원에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으로 게양했던 조기가 내려지기도 전에 또 참사가 발생한 것은 엄청난 충격"이라며 "상·하원 동료들의 초당적 협력을 바탕으로 총기 규제 법안이 빨리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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