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24 14:08

여의도성모병원 정소령 교수팀, 수술환자 장기 추적…모양·기능 모두 만족

고주파 치료 후 CT검사 결과. 갑상선 전체 부피가 감소했고, 밀려 있던 기도와 혈관이 원래 위치로 돌아온 것을 볼 수 있다.
고주파 치료 후 CT검사 결과. 갑상선 전체 부피가 감소했고, 밀려 있던 기도와 혈관이 원래 위치로 돌아온 것을 볼 수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갑상선 결절에 대한 비침습 치료법인 고주파절제술의 치료효과가 입증됐다.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 분석을 통한 분석인 만큼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여의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소령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최양신 교수)은 지난 10년간 갑상선결절을 고주파로 치료한 환자를 대상으로 갑상선의 모양, 기도 면적 및 각도 등을 치료 전·후를 비교한 결과,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갑상선은 목울대 뒤쪽에 있는 작은 기관이다.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해 적게 분비되면 기능저하를, 많이 분비되면 항진증을 일으킨다.

갑상선에 덩어리가 생기는 것을 결절이라고 한다. 대부분 크기가 작지만 불행히도 커지면 주위 구조가 바뀌면서 미용은 물론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드물게 악성종양(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과거 갑상선 결절은 주로 수술을 했다. 하지만 최근엔 수술에 따른 흉터나 조직손상을 우려해 고주파절제술이나 에탄올절제술과 같은 비수술을 선호한다.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는 증상이 있으면서 미용상 문제가 있는 결절, 또는 2㎝ 이상인 결절에 대해선 치료를 권고한다.

연구 대상은 정소령 교수가 2007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고주파절제술을 시행한 환자 38명이다. CT 영상은 최양신 교수가 분석·평가했다.

교수팀은 대상 환자의 ‘갑상선 전체 부피’, ‘결절에 의해 눌린 가장 좁은 기도 부위 면적’, ‘기도 모양 변화’, ‘경부 전면각도 치료 전·후 측정결과’를 살폈다.

그 결과, 고주파절제 치료 후 갑상선 전체 부피는 평균 44% 감소, 기도면적은 28% 넓어졌다. 환자의 89.5%가 결절에 의해 밀린 기도가 제자리로 돌아왔고, 78.9%는 찌그러진 기도가 동그란 모양으로 회복됐다.

정소령 교수는 “고주파절제술의 치료효과가 객관적이면서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며 ““향후에는 필수 치료과정인 CT검사의 방사선 피폭을 줄이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Hyperthermia’(IF=3.574)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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