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1.03.25 09:56
조선구마사 (사진=SBS '조선구마사' 포스터)
조선구마사 (사진=SBS '조선구마사' 포스터)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며 드라마에 광고를 편성한 기업들이 줄줄이 '손절'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해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5일 명인제약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음을 알려드린다. 단순 광고 편성으로 해당 내용을 사전에 인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공지를 게재했다.

명인제약 외에도 광고 편성을 중단한 브랜드는 금성침대, 혼다코리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블랙야크, 쿠쿠, 삼성전자, 시몬스, 웰빙푸드, 아이엘사이언스, 씨스팡, 반올림피자샵, 에이스침대, 바디프렌드, 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에이블루, 코지마, KT, 뉴온, 광동제약, 동국제약, 다이슨, 다우니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작 지원 기업인 쌍방울, 탐나종합어시장, 호관원 역시 24일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경시는 제작비 환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나주시는 ‘조선구마사’ 촬영을 위한 장소 지원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편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 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며 하루만에 13만명이 국민들의 넘는 동의를 받아냈다.

청원자는 "23일 SBS에서 방영된 '조선구마사'는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과 화면으로 점철됐다"라며 "태종이 환시와 환청으로 인해 백성들을 무참히 도륙하는 것, 중국의 과자 월병과 중국식 인테리어의 기생집까지" 라며 드라마 속 왜곡된 부분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PD는 뭐하는 분이고, 작가는 뭐하는 사람이고, 미술감독은 뭐하는 사람이고, 방송제작을 결정하고 관리감독하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냐"라며 "공중파에서 이런 내용이 문제없이 방송이 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깝다 생각말고 쓰레기 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바로 폐기하고 종영하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조선구마사'는 중국풍 소품이 등장할뿐만 아니라 태종 이방원을 살인마로 묘사한 것 등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상상력을 가미해 준비한 소품일 뿐 어떤 의미도 없다. 예민한 시기에 죄송하다"며 해명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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