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3.29 17:12

하락 주택형 비중 10%p 이상 증가…"장기적 가격 하락까지는 이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격 변동별 주택형 비중. (그래프제공=직방)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가격이 내리는 서울 아파트가 늘어났다는 부동산정보업체의 분석이 나왔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3월 23일 공개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4대책과 공시가격 현실화 등의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 4일까지 가격이 하락한 서울 주택형(유닛)의 비중은 23.1%였지만 2·4대책 발표 이후부터 지난 23일까지는 33.3%로 늘어났다.

하락한 주택형 비중은 용산구(53.3%)가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43.3%), 강서구(42.6%), 서대문구(41.7%), 강북구(41.4%), 동대문구(40.9%) 등이 뒤를 이었다.

직방은 "2·4 공급 대책이 기존의 수요 억제와 다주택자의 보유세 강화 정책과 맞물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다"며 "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준 것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모든 권역에서 2021년 2·4대책 이전에 비해 하락 비중이 늘어났다. 강남 3구는 2.4대책 이전 하락한 주택형 비중이 19.9%로 가장 낮았으나 2.4대책 이후 16.3%p 증가해 하락한 면적 비중이 가장 커졌다. 

다만 현재의 시장 안정세가 본격적인 가격 하락이나 장기적인 가격 하락세의 전초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남아 있고, 기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인 저금리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는 점도 시장 불안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라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대세 하락기인지 일시적인 가격 안정기인지는 올해 상반기 시장 흐름에 따라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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