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3.31 09:46

무디스 "韓, 유사 신용등급 국가 대비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재정적 충격 제한적"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4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알라스테어 윌슨 무디스(Moody's) 국제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4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알라스테어 윌슨 무디스 국제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알라스테어 윌슨)과 화상으로 만나 우리 국가신용등급과 관련한 주요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올해 한국 경제가 수출·투자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수·고용도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수의 경우 거리두기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재화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소비심리도 최근 14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전환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용도 2월 취업자수 감소폭이 1월 대비 절반수준으로 축소된데 이어 3월에는 고용지표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책대응과 관련해서는 "빠르고 강한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양극화와 사회적 격차를 줄여나가는 포용적 회복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재정관리 방안에 대한 무디스 질의에 대해서는 "한국은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편"이라며 "올해 위기극복과 경제회복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 재정운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가채무 증가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며 "재정준칙 법제화, 지출구조조정, 세입기반 확충 등 재정안정화 노력에도 힘써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홍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 및 잠재성장률 제고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빅3(시스템,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유망 신산업 육성(디지털 뉴딜)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기반한 신재생에너지·녹색 인프라(그린뉴딜) 관련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도 확실히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 TF 구성해 받아들일 부분과 바꾸어야 할 부분을 명확히 해서 '적응적 구조개혁'과 '전향적 구조개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디스 측은 "한국은 유사 신용등급 국가 대비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재정적 충격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부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코로나 이후 한국 정부의 성장전략 및 재정관리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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