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31 18:29

고대의대 안암병원 강석호 교수, 판별력 정확도 86%…맞춤형 치료방식 선택에도 유용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강석호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전립선암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예측모델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전립선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맞춤식 치료도 제공할 수 있어 환자의 치료만족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팀(노태일, 강성구, 천준 교수)은 전립선 조직검사 이전단계에서 전립선 전절제술 혹은 방사선치료 및 항암치료가 필요한 전립선암을 86.1% 수준까지 예측할 수 있는 진단모델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교수팀은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 또는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의심소견이 있는 300명의 남성정보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중파라메터MRI(biMRI)상의 전립선 영상보고 및 데이터시스템(PI-RADS) 점수와 PSA수치 등을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만든 것이다.

교수팀이 이 모델을 실제 환자에 적용한 결과, 의사결정 곡선을 도출할 수 있었으며, 86.1%이라는 높은 정확도로 판별력을 입증했다. 또 기존 방식으로 조직검사 대상을 결정하는 것에 비해 예측모델을 활용하면 21.6%에서 불필요한 전립선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예측과 진단은 조직검사와 치료방식을 선택하는데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 맞춤형 정밀진단 및 치료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강 교수팀은 최근 ‘경회음부 초음파-MRI 퓨전 전립선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기존 경직장조직검사에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바 있다. 초음파-MRI 퓨전 조직검사는 MRI 영상에서 암의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병변을 표적으로 삼아 조직을 채취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경회음부 조직검사는 기존의 경직장 조직검사에 비해 정확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환자의 건강상태 및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적극적감시요법(active surveillance)이나 수술, 방사선치료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것. 예컨대 수술이 필요하면 로봇수술 등 최첨단 수술을 통해 최상의 치료성적을 거둘 수 있다. 강 교수는 “예측모델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정밀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과정에서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 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Impact Factor 3.8)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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