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4.02 09:54
전세계 재산 1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진=제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캡처)
전세계 재산 1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진=제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이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0억 달러 이상 재산을 보유한 전 세계 억만장자 2365명의 재산은 1년 사이에 8조400억 달러(약 9097조원)에서 12조3900억 달러(약 1경4019조원)로 54% 늘었다. 500조원 가까운 돈이 불어난 것이다.

이번 IPS 조사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와 블룸버그 등의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억만장자들의 지난해 3월 18일~올해 3월 18일 사이 재산 증감액을 비교했다. 이 기간 270명이 억만장자 목록에 새로 추가됐고, 91명은 빠졌다.

재산 1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였다. 재산은 57% 증가한 1780억 달러였다. 2위는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와 그 가족이다. 114% 늘어난 1626억 달러에 달했다.

3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1621억 달러), 4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265억 달러), 5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117억 달러), 6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65억 달러) 순이었다.

전 세계 20위권 억만장자의 재산은 1년 새 68% 증가한 1조8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3명의 억만장자는 재산이 500% 이상 증가했다. 중국 생수기업인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의 창업자 중산산 회장의 재산은 33배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도 6.7배 증가해 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 중 다수는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조건에서 큰 이득을 본 기업들과 연결돼 있다.

또한 2365명의 명단 중 한국인은 38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정주 NXC 대표가 141억 달러로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44위에 올랐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38억 달러·150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97억 달러·236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4억 달러·287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67억 달러·390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9억 달러·455위) 순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분이 반영되지 않은 재산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IPS는 "이들 중 다수는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조건에서 큰 이득을 본 기업들과 연결돼 있다"면서 "코로나가 여성, 청년, 빈곤층 등에 악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불균형을 가속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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