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4.05 10:43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스가 요시히데 총리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연임하지 말고 올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시점에 맞춰 물러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7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가 47%가 이같이 답했다. ‘당장 그만뒀으면 한다’는 응답자는 12% 였다. 이를 보면 약 60%가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고 있다.

반면 ‘가능한 한 오래 재임했으면 좋겠다’는 답변은 14%, ‘1~2년 정도 더 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은 23%였다.

스가 총리는 취임 후 급속도로 확산한 코로나19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게다가 아들이 근무하던 위성방송업체의 총무성 공무원 접대 등 주변 인사들의 각종 스캔들이 잇따르면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내각의 지지율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라며 "최근 증가세로 돌아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지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스가 총리는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물러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당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 따라서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베의 잔여 임기인 올 9월 30일까지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국회가 행정수반인 총리를 뽑기 때문에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이 39%로 가장 높았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5%에 그쳤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부동층 비율은 43%였다. 이는 올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다수당 지위는 유지되겠지만 부동층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