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4.06 15:39

서울성모병원 박영민 교수팀, 굵을 수록 유병기간 길어…체질량지수와는 무관

박영민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허리둘레가 굵으면 만성 두드러기 유병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영민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팀(김영호 임상강사)은 만성 두드러기의 긴 유병기간과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만 20세 이상 성인 중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로 진단받은 환자 5만2667명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4.5세였으며, 여성이 54.4%(2만8632명)를 차지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40~64세로 3만122명(57.2%)에 이른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대상을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다변수 콕스 비례위험 모델을 사용해 만성 두드러기 유병기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굵은 허리둘레는 남성 90㎝ 이상, 여성은 85㎝ 이상, 높은 체질량지수는 25㎏/m2 이상으로 정의했다. 장기간 유병기간은 3년 이상을 기준으로 정했다.

분석 결과, ‘굵은 허리둘레와 높은 체질량지수군’은 ‘정상 허리둘레 및 정상 체질량지수군’ 보다 장기간 유병기간을 보일 위험률이 1.062배 더 높았다.

특히 굵은 허리둘레와 정상 체질량지수군의 위험률은 1.053으로 나타나 의미있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정상 허리둘레 및 높은 체질량지수군의 위험률은 0.998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두드러기는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 현상을 말한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6~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대체로 만성 두드러기로 3년 이상 약물치료를 하는 환자는 40%나 된다. 만성은 원인 찾기가 어렵고, 일차적으로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한다. 급성으로 악화될 경우 10일 이내 스테로이드 치료를 고려한다. 여기에 반응이 없으면 생물학적제제나 면역억제제 등을 처방한다.

박 교수는 “이반 연구결과를 통해 배둘레와 만성 두드러기의 관련성이 밝혀졌다"며 "두드러기가 있는 사람은 평소 허리둘레와 체중 등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1월 21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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