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4.08 13:13

주식투자 열풍, 가계 지분증권·투자펀드에 56.6조 운용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해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정부도 11년 만에 자금조달 규모가 운용규모를 상회하면서 순자금조달로 전환됐다. 가계의 경우 주식투자에 76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결과 발생한 국내부문의 자금운용·조달 차액 규모는 83조50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19년 92조2000억원에서 192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값이 양(+)인 경우 순자금 운용, 음(-)인 경우 순자금 조달이라 지칭한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순자금조달 규모가 61조1000억원에서 88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일반정부는 순자금운용(29조5000억원)에서 순자금조달(-27조1000억원)로 전환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192조1000억원으로 99조9000억원 늘었다. 자금조달 규모는 17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운용은 365조6000억원으로 184조2000억원 급증했다. 이같은 가계의 자금조달·운영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자금운용의 경우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규모가 큰 폭 확대됐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는 5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채권, 비거주자 발행주식, 직접투자, 기타대외채권 등 국외운용 규모도 19조4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가계의 국내외 주식운용 규모는 76조5000억원에 달했다.

기업의 경우 순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비금융 법인기업의 자금조달은 269조원, 자금운용은 180조7000억원으로 각각 106조7000억원, 79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순자금조달 규모는 88조3000억원으로 27조2000억원 확대됐다.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린 정부의 살림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일반정부는 순자금조달로 전환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일반정부의 자금운용은 114조4000억원으로 36조6000억원 늘었다. 다만 자금조달이 141조5000억원으로 93조2000억원 늘면서 자금운용규모를 상회했다. 이에 일반정부는 2019년 순자금운용(29조5000억원)에서 2020년 순자금조달(-27조1000억원)로 전환됐다.

이외에도 국외 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8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조3000억원 확대됐다.

한편, 2020년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9636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6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6162조1000억원으로 505조8000억원 늘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3474조4000억원으로 555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1.56배로 전년(1.52배)에 비해 상승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도 2.21배로 1년 전(2.12배)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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