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4.10 11:17
세인트빈센트섬에 위치한 수프리에르 화산이 40여 년 만에 폭발했다.
세인트빈센트섬에 위치한 수프리에르 화산이 폭발하고 있다. (사진제공=BBC)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섬에 위치한 수프리에르 화산이 40여 년 만에 폭발했다.

인근 주민 1만6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오전 8시 40분께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가장 큰 섬인 세인트빈센트섬의 수프리에르 화산에서 폭발성 분출이 일어났다.

폭발 이후 6㎞ 높이까지 치솟은 화산재 기둥과 연기로 인근 마을이 어둠으로 덮이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규모가 작은 폭발들도 이어졌다.

카리브해 각국에 분교를 둔 웨스트인디스대 지진센터의 이루실라 조지프 센터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 폭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후속 폭발의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는 예측 불가능하며 화산 활동이 몇 주에서 몇 달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조지프 센터장은 덧붙였다.

해발 1234m 수프리에르 화산이 마지막으로 폭발한 것은 지난 1979년 4월이었다.

1902년 폭발 당시엔 16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은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폭발이 있기 전 화산 인근 주민들에겐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당국은 일부 주민들을 크루즈선에 태워 인근 다른 섬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세인트루시아, 그레나다, 바베이도스, 앤티가바부다 등 인근 카리브해 섬나라들이 피난민들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카리브해 윈드워드제도에 세인트빈센트섬과 다른 작은 섬들로 이뤄진 면적 389㎢의 영연방 국가로, 인구는 11만 명가량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카리브해 동부 지역엔 수프리에르 화산을 포함해 11개 섬에 총 17개의 활화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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