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4.11 10:17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무기, 화염병 등을 사용하며 대응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Global News' 캡처)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무기, 화염병 등을 사용하며 대응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Global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얀마에서 또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군경이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박격포와 유탄발사기까지 동원하는 진압을 벌여 최소 85명이 목숨을 잃었다.

10일(현지시간) 니케이아시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의 발포가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일어나 현재까지 8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최소 60명으로 파악됐던 것이 82명, 그리고 85명으로 늘었다.

군경이 시신을 학교와 탑 안에 쌓아놓고 해당 구역을 봉쇄하면서 정확한 사망자 수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바고는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경은 시위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박격포와 유탄발사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중화기 사용 여부는 직접 확인이 안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재된 현장 사진에는 박격포탄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지난 9일까지 어린이 48명을 포함해 총 6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바고에서 사망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이 수치도 늘어나게 됐다.

앞서 미얀마 군사법원은 군인들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1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사형선고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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