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4.13 15:32

조경태·권영세·홍문표·윤영석·김웅도 출마 의사...원외에선 나경원 출마 가능성

주호영(왼쪽 두 번째)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왼쪽 두 번째)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당대표 자리를 두고 수면 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의 동향이다. 현직 원내대표인 그의 당권 도전 여부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와 일정이 모두 연쇄적 영향을 받게 될 확률이 적잖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주 대표 대행이 이번 주말을 전후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1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에는 선후가 있다"며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거취를) 고민해보겠다. 의원들의 우려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18일은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정책협의가 예정돼 있어서, 19일께로 방향을 모아가고 있다"고 귀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5선의 정진석 의원의 동향도 주된 관심사다.  정 의원의 경우에는 당권 도전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한 바는 없지만 그간 내부적으로 당내 의견을 적극 수렴해온 까닭에 그의 당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4·7 재보궐선거때 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야권 승리에 일조한데다 사실상 당내에서 '충청권 맹주' 역할을 해왔던 행보 등으로 볼때 이번에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더해, 야권의 유력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기본 축으로 해 이른바 '충청대망론'을 펼치기 위해서도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은 재보선 직후 주 대행을 만나 단일화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고 14일 쯤 다시 만나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국민의힘 의 당권주자로는 5선의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4선 홍문표, 3선 윤영석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아니라 서울 지역 최다선(4선)인 권영세 의원 및 초선인 김웅 의원도 당권 도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웅 의원의 경우 재보선을 통해 저력을 확인한 수도권·중도 및 청년층을 어느 정도 견인할 수 있을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돼 왔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선 여론조사에서 밀려 최종 선택이 되지 못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른바 '당심'(黨心)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대중 인지도가 높고 전통적 지지층의 세가 강해 만만치 않은 당대표 후보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에 대해 아직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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