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14 10:20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사진=권은희 페이스북 캡처)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사진=권은희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는 등 거친 말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안 대표에게 본인의 역할을 뺏기는 부분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번 재보궐선거 야권단일화 과정을 통한 선거 결과에 있어서 본인의 역할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김 전 위원장에게 제1야당 대표로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본인이 완강히 거부하셨다"며 "그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 후보가 돼야 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부분에서만 본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상 야권 전체 단일화 과정을 제안하고 이끌어내고 결과 맺기까지 역할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방해하는 역할을 했다"며 "이제 선거결과가 나오자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본인의 역할 없었음에 대한 부분을 숨기고 싶어하는 생각 아닌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구형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범죄자 전력"이라고 표현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구 위원이 굳이 그럴 필요성까진 없었다"면서도 "다만 구 최고위원이 국민의당 청년 최고위원인데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일련의 평가과정에서 과거의 구태한 정치 모습들을 많이 봤고 그래서 그런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 것 같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역할에 있어서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본인 역할을 뺏기는 부분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김 전 위원장이 경쟁심을 많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합당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재보궐선거 이후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각자 당 내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논의과정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에선 당의 규모가 너무 다른데 합당은 어렵지 않겠느냐. 개별 입당이 어떠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단일화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의 오만함이 향후 숙제로 남는다 말했는데 그 숙제가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개별 입당은 불가능하다"며 "합당은 의원 개개인을 통해 이뤄지는 게 아니라 국민의당이 표방하고 있는 중도, 실용, 이 가치를 합께한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런 의지가 전혀 없는 개별 입당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또한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의 위치가 아니다"며 "독자적인 가치를 표방하고 다른 정치 방법을 추구하는 독자적인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지분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다"며 "국민의당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는 당헌 등의 개정 작업, 향후 진행방향에 대한 정책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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