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4.14 10:32

은평성모병원 부인암센터 이용석 교수팀, 치료효과 극대화할 치료가이드 입증

이용석 교수(왼쪽)과 정민진 교수
이용석 교수(왼쪽)과 정민진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재발이 잦고 치료가 어려운 자궁육종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기준이 제시됐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부인암센터 이용석·정민진 교수팀은 자궁육종암의 수술 전 ‘혈액 내 호중구 대 림프구 비율’이 치료 예후에 중요한 판단인자이며, 림프절에서 암이 재발했을 때는 '경피적 고주파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자궁육종암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희귀암이다. 발생 위치와 모양이 자궁근종과 비슷해 초기 진단이 사실상 어려운 암이다. 특히 악성도와 재발률이 높아 환자의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교수팀은 주치의에 따라 치료지침이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이 2000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0년간의 자궁육종 치료환자 9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교수팀은 환자의 수술 전 혈청 호중구 대 림프구 비율이 높을수록 환자의 5년 생존율이 낮고, 재발률이 높다는 경향성을 확인했다. 특히 암 발생 초기인 경우에도 이러한 경향이 뚜렷했다. 교수팀은 따라서 이 시기에 좀 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팀은 재발한 자궁육종암 치료에 대해서도 새로운 가이드를 제시했다. 자궁육종암이 림프절에 재발한 경우, 수술 대신 ‘경피적 고주파치료술’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고주파치료술은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와이어를 밀어 넣어 고주파 탐침에서 발생한 열로 암덩어리를 태우는 시술이다. 영상을 보며 암덩어리에 접근하기 때문에 시술이 매우 정확하다. 실제 교수팀이 후복막 림프절에 암이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고주파 시술을 적용한 결과, 치료 후 1년 이내 재발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주파치료술은 현재 수술이 힘든 환자나 단발성으로 종양 크기가 작은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부작용이 없고 반복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석 교수는 "초기 자궁육종암 환자에 대한 표준화된 항암치료 지침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연구가 난치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적극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혔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IF=3.303)과 ‘The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IF=0.877)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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