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4.14 16:01

통방문서 경제성장·물가평가 상향 시사한 뒤 다음달 올해 성장률 전망 높일 듯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0.50%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인플레이션 및 금융불균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국내에 코로나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1.25%에서 0.75%로 단숨에 0.50%포인트 인하됐다. 이후 5월 0.25%포인트가 추가로 내린 뒤 0.50% 수준에서 지속 유지 중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00%가 4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기존 통화정책 유지에 한은도 현 금리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당분간 통화정책 유지할 뜻을 지속 표명했다. 2월에는 "통화정책은 국내 경제가 안정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고 3월에도 "우리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현재로서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2월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번 금통위에서는 경제성장과 물가에 대한 평가가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는 국내 경제성장과 물가에 대한 평가를 상향하고 5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공식적으로 전망치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월 수정전망에 이어 연속적인 성장률과 물가전망 상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은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이라며 "2월 수정전망 당시 추경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점과 최근 수출 지표 개선, 물가 지표를 감안하면 통방문에서는 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시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미 국내외 기관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상향하고 있다. 앞서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 6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개월 전에 비해 0.5%포인트 상향한 3.6%로 전망했다. 지난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올해 성장률을 기존 대비 0.5%포인트 올린 3.3%로 제시했다. 

이 총재도 "향후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올해 국내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만큼 한은은 내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기존 '3.0%'보다 높은 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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