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4.17 00:05
지구 역사 상 최강의 육식동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25억마리가 살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제공=NBC뉴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백악기 먹이 사슬 꼭대기에 있던 사납고 포악한 육식 공룡. 

키 약 4m, 10~13m의 몸길이에 몸무게는 약 5.4~6.8톤에 달한 '폭군 도마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다. 현존 최강 바다악어보다 2~3배에 이르는 강력한 턱으로 안킬로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에드몬토사우르스, 아나토티탄 등을 사냥했다.

그렇다면 과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얼마나 많았을까?

200만년 동안 약 25억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북미 대륙을 활보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NBC뉴스가 보도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약 120만년에서 360만년 동안 북아메리카를 돌아다녔다. 특정시간으로 보면, 현재 워싱턴 DC 크기만한 영역에 2마리, 캘리포니아엔 3800마리 정도가 살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연구팀이 체격, 성적 성숙도, 생명체의 에너지 요구량 등을 계산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얼마나 많이 존재했는지를 알아냈다.

찰스 마샬 캘리포니아 대학 고생물학 박물관 책임자 연구팀은 동물의 크기가 클수록 개체 밀도가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생물학적 법칙을 사용하여 개체 수를 계산했다.

그들은 육식성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지에 대한 추정치를 추가했다. 코모도 도마뱀과 사자 사이의 수치를 대입했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수록, 인구 밀도는 낮아진다. 

그들은 또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약 14살에서 17살 사이에 어른이 되고 최대 28살까지 살았다는 사실을 고려했다.

버클리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한 세대의 길이, 사냥한 범위 등을 고려해서 총 개체수를 계산했다. 총 개체수는 1억4000만 마리에서 420억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25억마리가 될 확률이 가장 높았다.

찰스 마샬은 "현재 100개 정도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이 발견됐고, 그 중 32개는 성체다"라며 "만약 25억 마리가 아니라 250만 마리 정도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있었다면 우리는 그들이 존재하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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