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4.19 11:58

주호영 "속도와 방향 바꾸고 진정성 보인다면 적극 협조"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주 총리 지명된 김부겸 후보자에 대해선 먼저 축하드린다"면서도 "김 후보자는 총리지명 직후 더 낮은 자세로 국정을 쇄신하고, 성찰할 것은 성찰하고 혁신할 것은 혁신하겠다고 했는데 꼭 그렇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협치와 포용에 더 큰 노력을 하고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것을 주저않겠다는 말씀도 말로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문재인 정권의 그 누구도 협치와 포용을 얘기 안 한 사람은 없다. 문제는 실천이라는 점을 김 후보자도 새겨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치 노력을 하겠다는 총리의 말과는 달리 지난주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윤호중 의원은 여전히 개혁바퀴를 멈춰서 안 된다고 말해 우려스럽다"며 "독선·전횡으로 치달은 민주당·문재인 정부의 일방독주가 국민 저항과 반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잊지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민심에 고개 숙이고 성찰하겠다는 반성문에 잉크도 안 말랐다"며 "속도 뿐만아니라 방향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 속도와 방향을 지금과 다르게 바꾼다면, 또 진정성을 보인다면 국민의힘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최근 '청와대 개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비교적 규모가 큰 물량 공세를 했지만 예상대로 하나마나 한 인사였다"며 "대통령은 이번 장관급 인사에서 반드시 교체해야 할 민주당 출신 장관 인사는 제외하고 개각을 단행했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법무부장관과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집안 선거를 대비해서 선거관리를 장악한 행안부장관, 남북 이벤트에만 골몰하는 통일부장관 등 핵심 요직 민주당 소속 장관은 유임했으니 어찌 쇄신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더해 "경제부총리도 이번 개각에서 포함하지 않았다"며 "국가재정의 효율적 운영이나 재정 건전성에 관심 없고 집권 여당의 이해에 따라서 곳간 열쇠를 내준 공로를 치하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꼬았다.

더불어 "금번 개각으로 국정운영 공백도 우려스럽다.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국무총리와 부동산 정책의 국토부장관은 후임자 임명도 하기 전에 퇴임했다"며 "그것도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 정국 관리에 실패한 국무총리, 그동안 2.4대책 위해 사표수리도 유임시키던 국토부장관을 즉각 퇴임시킨 것은 국회의 대정부질문을 피해보겠다는 얄팍한 꼼수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의 면면을 보면 벌써부터 부적격 여론이 쏟아진다"며 "통합형 인사라고 지명한 국무총리 지명자가 과연 통합을 꾀할지는 미지수.다. 김부겸은 과거에 '과거에 영호남의 정치성향이 문제다', '호남과 달리 영남이 문제라면서 지역주의를 부추겼고 유권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분을 통합형 인사라고 내세운 대통령의 저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와대 수석인사도 문제"라며 "방역기획관으로 발탁한 기모란 교수도 코로나19 초기엔 중국발 입국금지를 반대하고 전세계가 백신확보에 나설때는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방역방해 전문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이런 분을 방역기획관으로 발탁한 것은 통이 방역을 포기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또한 정무수석으로 낙점된 이철희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공수처 탄생과 선거법 개정 당시 국회 검찰개혁 특위위원 법사위원으로서 야당과의 협치와는 동떨어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임 원내지도부 구성도 입법폭주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킬 것"이라며 "민심의 회초리에도 불통 모드 입법독주를 강행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국민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회초리를 들었다. 그러나 지금 정부 여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마이웨이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쇄신하지 않는 정권의 말기는 늘 불행을 반복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쇄신의지가 없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고집은 레임덕의 시계만 빨리 돌릴 뿐임을 직시하시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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