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4.21 11:51

중국·베트남 순…보건산업진흥원 "ICT기반 의료시스템 진출 노려볼 만"

과별 해외진출 건수를 보여주는 그래프
과별 해외진출 건수를 보여주는 그래프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더믹으로 환자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의료기관 해외진출 사례는 25건에 이를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0년 의료 해외진출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사례는 ‘의료 해외진출 신고제’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모두 20개국 91건에 이른다. 진출 국가는 중국이 42건(46.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베트남 10건(11%), 카자흐스탄 7건(7.7%), 몽골 6건(6.6%)순이었다.

진료과목은 피부·성형분야가 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치과가 19건, 종합진료와 일반외과가 각 6건, 한방 4건으로 집계됐다. 피부·성형이나 치과 분야에 치중된 것은 한류 영향이 크고, 비교적 큰 자본 투입 없이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병원 규모로 보면 30병상 미만의 의원급이 전체 64건인 70.3%를 차지했고, 30병 이상 병원급은 27건으로 나타났다. 종별로도 의원급이 36건, 병원 15건, 나머지는 치과의원 13건이었다. 의원의 경우 해외 진출은 2018년 5건, 2019년 11건, 2020년 13건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해외 진출 의료기관들 중 91%인 83개소가 관련 전담부서를 두고 있어 전략적인 해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의 꿈을 가지고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출형태 중 운영컨설팅이 28건으로 가장 많은 것도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실제로도 우리나라는 IT를 활용한 병원정보시스템이 잘 구축돼 아시아국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밖에도 의료기관 개설과 운영 26건, 종사자 파견 22건, 수탁운영 7건 등 진출형태는 다양했다. 이중 자본투자가 동반된 형태는 42건으로 단독 또는 합작형태 자본투자 프로젝트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 배좌섭 단장은 “코로나 이후 ICT 기반 의료시스템 및 원격의료, 방역 및 감염병 관리(진단 검사)에 대한 국제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진료과목의 다변화와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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