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4.23 12:05

"어디에서도 사용허가 받지 못한 노바백스 백신이 어떻게 6월에 공급된다는 것이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사진=성일종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사진=성일종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성 의원은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지난 20일 대정부질문에서 11월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가짜뉴스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백신 부족을 걱정하는 야당과 언론의 목소리가 가짜뉴스라는 것이다"라며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도 21일 '최근 백신 수급 관련 가짜뉴스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으로 적반하장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동안 백신 관련 가짜뉴스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 것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작년 11월 17일, 박능후 장관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빨리 계약을 맺자고 재촉하고 있다'며 '가능한 가격을 합리적으로 받아내기 위해 바게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가짜뉴스였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그로부터 5개월이 넘게 지났는데 바게닝 중이라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어디에 있느냐"며 "작년 12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모더나 CEO와 화상통화하고나서 '2분기부터 2천만명 분량의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가짜뉴스였다"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지난 20일 대정부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모더나 백신이 하반기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접종의 시기나 집단면역의 형성시기 등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한국은 결코 늦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를 것'이라고 했다"며 "가짜뉴스였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백신 1차 접종률은 어제까지 3.67%로 전세계에서 107위에 불과하며 자메이카·방글라데시보다도 늦다"고 개탄했다.

계속해서 "지난 12일 문대통령은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노바백스 백신 완제품이 출시되는 6월부터 3분기까지 2000만 도스를 우리 국민을 위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며 "가짜뉴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까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사용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성 의원은 또 "더군다나 노바백스사가 백신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EU와의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을 연기했다는 소식까지 있다"며 "그런데 어떻게 6월에 공급된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더불어 "지난 20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 나와 '백신 스와프를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것마저도 가짜뉴스였다"며 "바로 다음 날인 21일 정의용 장관은 관훈토론회에서 '미국도 국내 사정이 아직도 매우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무능이 빚은 참사가 지금의 '백신가뭄'이다. 국민의 분노가 무서워 '확보했다'며 발표만 해놓고 계약서 등 증거물은 아예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국민을 속여놓고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가짜뉴스로 몰아붙이면서 혹세무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정부는 야당이 백신 공급 계약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면 '비밀유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계약서를 다 공개했다"며 "계약이 잘 이루어졌다면 왜 제때 수급이 안 되고 있는 것이냐, 그 사이 국민들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정부가 국민을 속인 것인지, 야당이 가짜뉴스의 진원지인지 국정조사를 실시하자"며 "국민의 고통을 '가짜뉴스'라는 말로 덮으려 하지 말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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