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4.25 11:51

김재철 대표 "공연 취소에 대한 사죄 의미로 입장료 인하"

'뮤지컬 박정희' 공연장에 세워진 포토존. (사진=원성훈)
'뮤지컬 박정희' 공연장에 세워진 포토존. (사진=원성훈)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투자사와 제작사의 갈등으로 '공연취소'라는 홍역을 앓았던 '뮤지컬 박정희'의 서울 공연이 재개된다.

이 뮤지컬의 제작사인 뮤지컬컴퍼니A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8일~30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로운아트홀에서 일일 2회(오후 2시30분·오후 7시30분)공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박정희'(연출 정다미·각본 장산하)는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투자하고 뮤지컬컴퍼니A가 제작해 만들어진 창작뮤지컬이다.

'5.16'을 시작으로 월남참전, 파독 광부와 간호사, 정주영과 경부고속도로, 이병철과 한국비료공장, 박태준과 포항제철소, 새마을운동, 한강의 기적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역사 뮤지컬로 풀어냈다.

순조로운 공연을 이어가던 '뮤지컬 박정희'의 공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난 10일 공연 2시간을 앞두고 였다. 투자사인 가세연은 제작사인 뮤지컬컴퍼니A를 정조준 해 "뮤지컬 출연진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한 신의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연 취소'와 함께 제작사를 상대로 3억여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가세연은 법원에 이와 관련한 본안 청구에 이어 공연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 50 민사부는 지난 21일 "이 사건 신청을 기각한다"고 결정했다.  

법원은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들만으로는 투자사가 제작사를 상대로 뮤지컬 공연의 금지를 구할 피보전권리 내지 보전의 필요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뮤지컬 박정희'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고 있는 출연진들. (사진제공=뮤지컬컴퍼니A)
'뮤지컬 박정희'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고 있는 출연진들. (사진제공=뮤지컬컴퍼니A)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제작사측은 다시 '서울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철 뮤지컬컴퍼니 대표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뮤지컬 박정희를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예기치 않은 일로 공연 취소가 된 것에 사죄의 의미를 담아 입장료를 대폭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이지 어렵게 재개되는 공연"이라며 "그동안의 논란과 오해를 이번 공연을 통해 말끔히 씻어내고자 전체 스탭과 배우 및 제작진 일동은 사죄의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뮤지컬 박정희가 국내는 물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뮤지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지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박정희'는 이번 서울공연에 이어 대구와 경주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후 오는 6월에 다시 한번 서울 로운아트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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