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28 14:58

새누리당의 친박계 중진 의원들간의 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이 이른바 ‘친박 자숙론’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 홍문종 의원은 당권 도전을 시사한 상태며 한선교 의원은 홍문종·유기준 의원은 물론 최경환 의원에까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5월 3일에 예정돼 있으며 후보 등록은 5월 1일에 실시한다. 현재 나경원 의원, 정진석 의원, 유기준 의원 등이 원내대표직 도전 의사를 보여준 상황이다. 친박계에서는 유기준 의원이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그런 가운데 최경환 의원이 28일 유기준 의원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4·13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친박계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 나가는 게 맞다"며 "유 의원은 설득이 안 돼서 출마하겠다고 하는데 출마의 자유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이번에 친박 단일 후보는 없다"고 못 박았다. 즉, 유 의원은 친박을 대표하는 후보도 아니고, 또 되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유기준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원내대표와 관련해서는 사실상의 단일화를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유기준 의원이 원내대표에, 홍문종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역할 분담이 됐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정을 하고 나섰다. 뉴시스와의 통화에 따르면 홍 의원은 "최경환 의원이 '이번에는 우리가 자숙할 때'라며 원내대표 경선에 안나가는 게 좋겠다며 나에게 간곡하게 이야기해서 나도 수용했다"며 단일화 소문을 전면 부정했다. 

그런 가운데 정통 친박계 정치인인 한선교 의원이 이들 세 명의 정치인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먼저 한 의원은 유기준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원내대표·당권 나눠먹기를 한 의혹이 있다며 둘 모두 그럴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숙론을 강조한 최 의원에 대해서도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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