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29 17:01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사진=박진영 페이스북 캡처)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사진=박진영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29일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면론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삼성어천가(삼성+용비어천가)' 때문에 토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삼성 일가가 세계 최고 수준인 12조원의 상속세를 내게 된 것을 두고 "법적으로 당연히 내야 할 상속세를 내겠다는 게 그렇게 훌륭한 일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왜 삼성의 상속세는 세계 1위일까"라며 "삼성보다 매출이 많은 글로벌 기업보다도 삼성 일가의 지분이 많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정경유착, 노동자와 하청기업을 쥐어짠 흑역사는 잊어버렸냐"며 "그 많은 미술품을 모은 이유는 뭘까. 혹시 세금이나 상속 때문은 아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삼성 일가는 고(故)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세로 세계 최고 수준인 12조 원 이상을 내게 됐다. 또한 이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국보와 보물 등 미술품 2만3000여 점은 국가에 기증하기로 했다.

박 부대변인은 "언론은 왜 이렇게 생난리를 칠까. 이재용 사면 여론조사는 갑자기 왜 등장했는가"라며 "미국과의 반도체와 코로나 백신 스와프 논란에 삼성이 개입되지는 않았을까. 계열사가 하청업체에 사면 청원서를 써 달라고 했다는데, 더 의심이 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박근혜의 사면과는 또 결이 다르다"며 "전형적인 유전무죄 주장이다. 개인비리와 회사의 경영은 분리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삼성어천가와 이재용 사면을 선동하는 언론사에 광고를 몰아주기라도 한 것이냐"며 "민간은 어려우니 똑똑한 국회의원 계시면 최근 공영언론의 삼성 광고량의 변화라도 질의해 봤으면 싶다. 찝찝한 하루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재용 사면, 난 완전 반대일세!"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판의 표현이 다소 거칠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박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토할 것 같다'는 건 생리적 현상이며 '생난리'는 사전에 나온다. 거친 표현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삼성에 대한 칭찬 일색 속에서 개인이 SNS에 쓰는 반대조차 이렇게 검열하듯이 하냐"며 "'삼성공화국'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막말과 궤변으로 '삼성어천가' 운운하기 전에, 정제된 언어로 '문비어천가'부터 경계하는게 어떠한가"라며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사과할 일을 사과하지 않고, 칭찬할 일을 칭찬하지 않는 알량한 편협함은 물론이거니와 '사전'을 운운하는 모습까지 어쩜 그리 추미애 전 장관을 빼다 박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한 부분은 잘못한 대로 지적하면 될 일을 굳이 막말과 궤변으로 옳은 일조차 깎아내리는 구태적 행태에 국민들의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왜 언론이 삼성의 기부와 상속세 납부에 주목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고, 그저 자신만의 황당한 음모론에 기반한 '언론 탓'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은 정권의 무능뿐 아니라, 박 부대변인같은 이들이 보여준 구태와 막말도 심판한 것"이라며 "이제 제발 막말과 궤변은 그만두고 정제된 언어와 품격으로 맹목적인 '문비어천가'나 경계하시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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