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5.02 18:42

홍영표 0.59%p차로 제쳐…최고위원 강병원·김용민·전혜숙·백혜련·김영배 당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일 당선 확정 이후 민주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유튜브 델리민주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일 당선 확정 이후 민주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유튜브 델리민주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로 송영길 5선 의원(인천 계양)이 선출됐다. 이로써 송 의원은 두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세 번째 도전에서 당권을 거머쥐게 됐다. 

2일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송 대표는 최종 득표율 35.6%로 당선됐다. 나머지 후보들인 홍영표 의원은 35.01%, 우원식 의원은 29.38%의 표를 얻었다. 마지막까지 송 대표와 홍 의원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송 대표는 '비문' 중 한 명으로 민주당 내 주류 인사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 과정에서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하며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한 송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당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친문' 강성지지자들이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날리는 등 당내 주류세력이 등 돌린 민심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도 송 대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금처럼 친문만 바라보고 가다가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가 예상 이상으로 컸던 것으로 보인다.

1963년 전남 고흥에서 가난한 면 서기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송 대표는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중 한 명으로, 이른바 86그룹의 '맏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광주 대동고를 졸업한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1984년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뽑혀 학생운동을 주도했다.대학 졸업후 1992년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전까지 인천에서 가구 공장, 택시 회사 등에서 7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고시 준비 2년 만에 1994년 사법시험(36회)에 합격한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로 활동해오던 송 대표는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6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37세의 나이에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17대 총선에 이어 18대 총선에서 승리한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 행정가로 변신했다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시장에게 패한 뒤 여의도로 복귀, 20~21대 총선에서 연거푸 당선됐다.

의정 활동 중에도 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는 등 학구열이 높고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달성하려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통으로 꾸준히 활동해오던 송 대표는 2016년부터 당권에 도전해왔다. 2016년엔 예비경선에서 한 표차로 '컷오프'됐고, 2018년엔 대표적인 친문인 김진표 의원을 제치고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송 대표가 삼수 끝에 당권을 차지하게 되면서 1년여 남은 대선까지 많은 풍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을 책임지게 됐다. 이번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송 대표가 연일 '쇄신'을 외쳐왔던 만큼 민주당의 당내 개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당 대표 선거와 함께 진행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강병원, 김용민, 전혜숙, 백혜련, 김영배 의원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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